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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고전연극탐험Ⅰ "동 주앙"> 동주앙 작품에 대한 나의 감상
  • 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1.04.05

    조회 1972

작가: 몰리에르. 17세기 프랑스의 극작가·배우.《타르튀프》,《동 쥐앙(돈 후안)》과 최고작《인간 혐오자》등 성격희극으로 유명하다. 그의 많은 작품들 중에서 동 주앙은 인간과 사화에 대한 비판의식과 통찰을 희극으로 잘 빚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번역: 조만수 연출: 최용훈 출연 김도현(동 주앙), 정규수(스가나렐), 권성덕(동 루이)

 

작품소개: 우리가 흔히 '희대의 바람둥이'로 기억하고 있는 '동 주앙'은 17세기 고전주의 시대에 탄생했다. 프랑스 전역에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심오한 질문이 떠돌던 그 시절, 너도나도 그 답을 내놓은 가운데 희극작가 몰리에르는 세상을 향해 <동 주앙, 혹은 석상관의 만찬>으로 대답했다. 고귀한 가문의 아들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라고, 예쁜 여자에게 만 개의 마음이 있다면 준다고 하는 이 남자, 17세기 원도 도시남 '동 주앙'의 이야기. 이 작품으로 몰리에르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동 주앙>을 단지 세상의 모든 여자를 유혹하고 다니는 수려한 외모의 한 남자의 이야기로만 기억하기에는 부족하다. 몰리에르가 무려 400여 년 전 내놓았던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이 21세기 명동 무대에서 웅장하고도 유쾌하게 부활한다.

 

줄거리: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수 있는 마음가짐과 사고방식,

그것이 바로 동 주앙을 살게 하는 힘!

 

동 주앙과 그의 하인인 스가나렐은 동주앙의 아내 돈느엘비르를 피해 여행길에 올랐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며 자신의 바람기를 정당화하는 동 주앙. 그를 바라보는 귀여운 하인 스가나렐은 화가 나고 답답하다. 엘비르의 명예를 되찾고자 동 주앙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를 뒤 쫒던 엘비르의 오빠들을 따돌리고, 우연히 자신이 죽인 기사의 무덤에 다다른다. 그는 무덤 안에서 장난처럼 기사의 석상을 향해 저녁식사에 초대한다는 말을 건네고, 석상은 고개를 끄덕이는데...

 

나의 감상: 나는 제대로 된 연극을 본 적이 없다. 본 것이 있다면 고등학교 때 연극반 애들이 연기하는 조촐한 연극 뿐 이었다. 동 주앙이란 작품이 나에겐 첫 연극이고 리뷰이기 때문에 이번 과제가 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희극 중 몰리에르가 만든 동 주앙 이란 이 작품은 정말 웃기다. 이번에 희극을 처음 접해 본거라서 아무리 웃겨봐야 결국 연극일 뿐인데 웃기다고 하기 보다는 뭔가 연기가 어색하고 재미없을 줄 알았다. 근데 동 주앙은 이 작품을 감상하기 전의 내 고정관념과 완전히 반대였다. 개그콘서트를 볼 때처럼 깨알 같은 웃음이 거의 멈추질 않고 지속 되었다. 그런데 나는 이 희극에 대한 감상평을 웃긴 이야기나 웃긴 장면 들을 많이 언급하지 않고 좀 더 진지하고 교훈적인 감상평을 써보고자 한다. 동 주앙, 돈 주앙이라고 읽을 수도 있다고 한다. 나는 처음에 돈 주앙 이라 길래 현재로 치면 구준표 같은 돈이 엄청 많은 부르주아 같은 사람인가 생각했다. 근데 진짜 17세기 프랑스의 구준표 같은 귀족이 주인공 이었다. 동 주앙은 프랑스의 최고 귀족 일 뿐만 아니라 얼굴과 체격 모두 완벽하였고 특히 상대의 말을 비판하는 말 빨은 장난이 아니었다. 동 주앙은 완벽한 얼굴과 신체, 그리고 여성을 사로잡는 멘트들로 온갖 많은 여자들을 유혹하고 희롱하여 자신의 쾌락을 채운다. 이 희극에서 일종의 나레이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도 있는 동 주앙의 하인인 귀여운 스가나렐은 이런 바람둥이 같은 짓을 하는 동 주앙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스가나렐은 신에 대한 신념이 강했고, 동 주앙은 신보단 자신만을 믿으며 사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동 주앙의 사고방식이 더 마음에 들었다. 나도 동 주앙의 말 빨에 당한 건진 모르겠지만, 오히려 누구의 말 믿지 않고, 두려움이 없고 항상 당당한 모습, 항상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신념만을 믿으며 남의 말에 구속 되지 않고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동 주앙의 모습이 오히려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스가나렐 그 외의 신자 들 처럼 오직 신만을 전부라고 생각하고 숭배하는 모습은 오히려 신에게 종속 되어있는 모습이 강해보였고, 전혀 자유롭지 못한 것 같았다. 어차피 한번 사는 일생은 동 주앙 처럼 자신의 가치관을 알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냥 단순하게 사는 것이 더 재밌게 보였다. 나도 내가 하고 싶은 것 다 해보고 죽고 싶다. 하지만 그렇다고 동 주앙의 살아가는 모습이 모두 옳다는 것은 아니다. 동 주앙에게도 잘못 된 생각 들이 없지 않아 많이 있다. 아무리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 되었던 간에 무조건 바로 바로 실행하고, 쾌락을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사랑이란 것을 너무 쉽고 가볍게 생각하는 동 주앙의 태도에선 분명 잘못 된 태도이다. 동 주앙 에게 희롱 당하는 여러 명의 여자들의 마음을 생각 해 보면 동 주앙은 많은 여성들 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사랑에 대한 생각만큼은 동 주앙 보다 스가나렐의 생각이 더 옳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여자들 중 동 주앙의 바람기에 희롱 당한 여자 중 한명인 동 카를로스(귀족)의 여동생이 있었다. 동 카를로스는 어떤 다굴 전투에서 동 주앙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카를로스는 동 주앙이 자신의 여동생을 희롱 했었다는 것을 생각만하면 자신과 여동생의 명예가 손실 됐으므로 동 주앙에 대한 복수심이 불이 활활 타 올랐지만 이전의 전투에서 목숨을 구해줬다는 것을 생각하면 복수심의 불이 금방 꺼지면서 동 주앙을 죽일지 말지 고민 하고 갈등하는 장면들이 여러 번 많이 등장한다. 아마도 이 시대의 전형적인 귀족의 모습을 이 작품의 작가인 몰리에르 작가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동 주앙이란 귀족은 전형적인 귀족인 카를로스와는 뭔가 확실히 다르다. 그래서 난 전형 적인 귀족들과는 확연히 다른 동 주앙이 더 존경스럽고 멋진 것 같다. 동 주앙이라면 카를로스의 입장에 서 있을 때 자신의 확고하고 정해진 신념으로 금방 논리적인 결단을 내리고 자신의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를 전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도 동 주앙 처럼 나만의 신념을 확고히 정해서 나의 나름대로의 신념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동 주앙의 너무 이성적인 사고방식 에는 문제가 확실히 있다고 생각한다. 신성한 사랑 이란 건 전혀 믿지 않고, 2+2는 4이고 4+4 는 8이라는 식 같은 것만 믿는 태도는 잘못 된 면이 있다. 사람은 감정이 있기 때문에 살아간다. 나는 사랑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 중 최고로 행복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동 주앙이 이런 순수하고 신성한 사랑을 믿지 않고 느낄 수 없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너무 불쌍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사랑 말고도 신자라면 모두가 신성하다고 생각하는 종교에 대한 동 주앙의 비판의 말들은 기독교인인 나에게도 확 와 닿을 정도로 인상적 이었다. 종교를 믿는 사람은 결국 다 위선자들이고 겁쟁이라는 식의 동 주앙의 말투는 아직도 머릿속에서 떠나지질 않는다. 나도 사실 처음 기독교를 믿게 된 이유가 천국에 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냥 단순히 지옥이란 곳을 듣고나니 무서워서 천국에가고 기독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누구나 사람이라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영생에 대한 욕심이 누구나 있기 마련이다. 난 내가 죽은 뒤 영원히 지옥에서 사는 것이 두려워서 기독교를 믿기 시작 했었다. 그리고 나는 신앙심이 스가나렐 이나 연극에 나온 신앙인 들 처럼 깊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난 마치 신앙심이 굉장히 높은 사람들처럼 기도하고 행동했다. 이런 모습을 주관적으로 봤을 때 나도, 그 외의 신자들도 결국 위선자라고 생각하게 됐다. 동 주앙의 특유의 말투로 비판적인 말들을 듣고 보니 나 자신도 위선자라는 걸 깨닫게 되었고, 기독교나 다른 종교 들을 믿는 모든 사람들도 결국 위선자라고 생각하게 됐다. 다른 종교 중에 하니인 불교도 결국 마찬가지이다. 다음 생에 개미 같은 짧은 수명에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개미 같은 곤충으로 태어나길 바라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개미는 지나가다 사람한테 한번 밟히면 그냥 한 번에 죽어버린다. 죽음은 사람이 가장 받아 들이기 싫은 것 아닌가. 그러니까 사람들은 각자가 원하는 신을 믿으며 자기 합리화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동 주앙은 죽음에 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동 주앙은 자신이 죽기 직전까지도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고 계속 웃었다. 솔직하고 털털하게 말하면 나는 동 주앙이 이런 행동들을 할 때마다 개인적으로 너무 존경스러웠다. 결국 논리적으로는 동 주앙의 행동과 말이 나의 논리로 보았을 땐 다 맞는 행동이 맞는말 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지 몰라도 난 동 주앙의 비판이 모두 옳다고 생각 했다. 물론 사랑에 대한 비판은 제외하고 말이다. 동 주앙의 완벽한 논리적인 비판 덕분에 나도 위선자 중에 한명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끼게 되었고, 내 자신의 가식적인 모습들을 회상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위선자를 비판 하던 이단자 동 주앙도 결국 위선자나 마찬가지다. 여자 앞에선 완전 온갖 멋있는 척 다 하고, 이중인격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후반 부 쪽에선 일부로 신을 믿는 척하며 위선자 같은 행동을 했다. 그 결과 결국 동 주앙은 지옥으로 떨어지게 되는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지옥으로 가는 최후를 당당하게 맞이하는 동 주앙의 모습은 또 다른 교훈을 주었다.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을 당당하게 맞이 한 것이 아닌가. 이런 남자다운 동 주앙의 모습은 정말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자기의 신념은 잘 못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들이 멋있었다. 나도 나만의 가치관을 확실히 확립하고 나만의 신념을 나름 만들어서 나의 신념대로 죽을 때 까지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연극(희극)을 통해 큰 웃음도 얻고 위에서 계속 서술 했던 교훈들도 많이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희극은 처음 감상해 보는 거라서 새로운 문화생활을 접해볼 수 있었던 유익한 기회였고, 동 주앙이 희극이다 보니 다른 평범한 연극들이나 뮤지컬 보다 졸지 않고 재밌고 유쾌하게 연극의 끝 부분까지 감상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완벽하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조금 더 진지하고 쉽게 교훈을 얻고 싶었는데, 너무 처음부분부터 끝부분까지 웃기려고만 노력 했다. 교훈을 줄 것 같은 장면이 나오면 금세 다시 웃긴 장면이 나왔다. 그리고 웃긴 장면은 거의 다 비슷비슷하다. 사람들이 예상 못한 말로 웃기거나 행동으로 웃기는데, 계속 이렇게 웃기다보면 다음번에 웃긴 장면이 나올 거 같을 때 어떤 장면, 어떤 대사가 나올지 무의식속에 대충 예상하게 되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 수 록 웃음이 초반에 크게 웃겼던 정도보다 점점 덜 웃겼다는 점이 좀 아쉬웠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해서 희극이라고 너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웃긴 장면들로만 도배하지 말고 진지한 장면들도 여러 부분 넣어줬으면 좋겠다. 그래도 나의 첫 작품 감상 치고는 이 희극이 정말 잘 만들어졌고 또 유명한 작품인 만큼 유익했던 시간 같다. 또 이 작품을 통해서 내 가치관에 대해 깊게 생각 해 보게 되고 나 자신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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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고전연극탐험Ⅰ "동 주앙"

- 2011.03.10 ~ 2011.04.03

- 월,목,금 7시 30분 / 수,토,일 3시 / 화 공연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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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8일(화) 19:30, 3월 9일(수) 15:00 프리뷰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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