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작가의 방 낭독극장] 얼굴도둑
2017.12.18 ~
2017.12.19
※ <작가와의 대화> 공연 종료 후, 객석
시놉시스
딸이 죽었다. 아무도 엄마에게 딸이 왜 죽었는지, 어떻게 죽었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엄마는 진실을 알고 싶다.
딸을 만나고 싶다.
이제, 딸의 얼굴을 마주하고 싶다.
작가의 글
어느 날 돌이켜보니, 나는 모든 작품에서 화법만 달랐지 모녀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을 언어로 구체화시키는 데에 천착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궁금해졌다. 왜 자꾸 반복하는 것일까. 왜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시작한 이야기도 깔때기처럼 하나의 주제로 자꾸만 모아지는 것일까. 메워졌다고 생각한 우물에서 왜 자꾸만 물이 솟아나는 것일까. 여러 날 동안 고민을 했다. 정리하고 싶었고 그만하고 싶었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다. 결국 많은 밤을 새벽으로 갉아먹은 고민 끝에 이야기 하나가 만들어졌다. 모든 사람의 얼굴이 엄마의 얼굴로 보이는 여자에 관한 비극적인 동화였다. 나는 이 이야기를 곱씹으며 오랫동안 잠들지 못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이 이야기가 천형처럼 반복되는 내가 가진 주제의 정리가 되리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리고 실제로 이번 희곡을 쓰는 과정 중에 많은 것들이 내 안에서 무너지고 채워지고 단단해졌다. 그래서 어쩌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나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내 이야기가 어딘가에 지나치게 머무른 누군가에게도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따름이다.
작가 소개 - 임빛나
창작집단 빛과돌
주요작품
<시에나, 안녕 시에나> < 에이미GO >
2017 작가의 방 낭독극장
국립극단 ‘작가의 방’은 차세대 극작가들이 모여 정기적인 토론과 전문가 특강, 대본 낭독회 등을 함께 하며 창작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창작극을 개발해가는 극작가 네트워크입니다.
올해 ‘작가의 방 낭독극장’에서는 10명의 참여 작가들이 봄부터 빚어낸 개성 있는 10개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낭독을 통한 작가와 관객평단의 만남은 창작의 방향을 점검하고 이후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관객 여러분과 동료 작가 및 연극인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매 공연 종료 후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됩니다.
관객 여러분의 진지한 소감과 애정 어린 비평에 귀 기울이겠습니다.